“저는 말과 글 중에 글이 더 편한 사람이에요. 글은 담백하게 될 때까지 고쳐 쓸 수 있는데, 말은 덜어내는 게 불가능해요. 그래서 말을 많이 한 날은 집에 가서 잠들기 전에 이불킥을 할 때도 종종 있어요.”
“처음에는 흐릿하다가 살다 보면 점차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 꿈은 그렇게 자란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없다거나 꿈이 없다고 해서 주눅 들지 않았으면 해요. 꿈은, 나중에 찾아도 돼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저는 그냥 글이 필요한 사람이었어요. 내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서 오해를 살까 싶어 말을 아꼈다가 글로 쓰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일기라는 형태의 내 첫 글쓰기였어요.”
“내가 바라보는 상대방이 어느 순간 약한 모습을 보일 때, 축 내려앉은 어깨나 자책하는 모습을 볼 때, 그럴 때 실망하기보다 마음이 찡하고 아플 때가 있어요. 저는 그때 상대를 사랑한다는 감정을 확인해요.”
“우리는 모두 달라요. 그걸 잊지 말았으면 해요. 내가 존중받고 싶다면, 그만큼 타인을 존중해야 해요.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언제든 내가 가해자가 되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어요. 그러니 항상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해요.”
인천 서구도서관이 ‘2023 학교로 찾아가는 북콘서트’ 기획으로 마련한 ‘최진영 작가 초청 북콘서트’가 지난달 22일 인천 강화여자중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인용한 문장들은 <홈 스위트 홈>으로 올해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최진영 작가(42)가 이날 전한 말들 가운데서 뽑았습니다.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