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세상을 떠난 토미 웅게러의 마지막 그림책,《NON STOP;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책읽는곰, 2022)를 펼친다. (……) 책은 많은 상징으로 우리 마음에 일어나는 일들을 역동적으로 보여준다.모든 것이 사라지고,사람들마저 모두 달로 가버려 텅 비어버린 공간에 주인공 바스코만이 홀로 남았다.이제 바스코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할까.이렇게 막막해졌을 때 바스코를 인도하는 존재가 있는데,바로 그림자다.그림자는 계속해서 바스코를 안내하면서 무너진 건물에서 벗어나게 하고,쓰나미를 피하게도 한다.나아가 그림자는 새로운 어린 생명체 ‘포코’와의 만남에까지 이끈다. ‘딱 때맞춰!’가야 할 길을 알려주고 만나야 할 이를 소개하는 그림자는 무엇일까.함께 책을 읽은 아이는 이를 ‘수호자’로 받아들였고,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내게는 그림자가 외부의 어떤 존재나 계시라기보다는 ‘내면의 진심 어린 목소리’로 보였다.(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