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 ‘누구나 살아온 경험으로 자기 글을 쓸 수 있을 때, 세상이 나아진다는 믿음으로 여기저기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한다’는 은유 작가는 지난 3월 인천 연수도서관에 열린 북콘서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은 글쓰기가 많이 대중화됐지만, 전에는 지식인이나 전문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어요. 내가 글을 써도 되는 사람인가? 내 생각, 내 일상은 너무 사소하게 느껴져 그것이 글감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많이 했죠. 글쓰기는 고유한 것이 중요해요. 개개인의 삶은 다 고유하고, 내 삶은 누구와도 같지 않죠. 자기가 살아온 경험, 이야기를 글로 쓸 때 가장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은 자기가 자기다워질 때 가장 좋은 글, 진실한 글을 쓸 수 있어요. 제가 쓴 《쓰기의 말들》에 좋아하는 문장이 있어요. ‘그냥 사는 사람은 없다.’ 평소에는 대개 그 사람이 이룬 업적이나 사회적 지위, 노력의 결과물로 삶을 평가합니다. 어떤 삶이 열심히 산 삶인지, 아닌지…. 그래서 내 삶은 너무 평범해, 저 사람은 특별해, 이런 위계가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런 위계가 글을 쓸 때는 작동하지 않아요. 제 아무리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도 글은 또 되게 알맹이가 없을 수 있고, 저 사람은 너무 평범하고 눈길이 가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묵직하고 현실을 제대로 담은 글을 쓰기도 합니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