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러 쿠니의 그림책 《미스 럼피우스》의 주인공 (…) 엘리스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대해서 고민합니다.그러던 중 뿌려 두었던 루피너스 꽃씨가 여기저기 퍼진 것을 보고 루피너스 꽃씨를 주문해 마을 여기저기 꽃씨를 뿌립니다.어떤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보고 ‘정신 나간 늙은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그녀는 자신의 바람대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만들 수 있을까요?
차시가 여러 번인 독서토론을 진행할 때 첫 차시 책으로 그림책을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책을 읽어 올 부담감을 줄일 수도 있고,첫 만남의 어색함을 좁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첫 차시 그림책 토론의 마무리 소감에는 ‘그림책 토론은 처음인데 그림책으로도 이렇게 토론이 되는군요’라는 의견이나, ‘그림책으로 토론이 될까 했는데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라고 말하는 참여자들이 많은 편입니다.
(…) 그림책을 낭독한 후 “나이가 들어서 바닷가 마을에 살게 된 미스 럼피우스는 할아버지가 말한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할 무슨 일’에 대해서 생각합니다.그녀는 루핀 꽃씨를 사다가 여름 내내 ‘들판이며 언덕을 돌아다니며’꽃씨를 뿌립니다.일부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저 정신 나간 늙은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여러분은 이 장면을 어떻게 보셨나요?”라는 논제를 주고 참여자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잖아요.그런데 꽃을 심는 것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고 하는 부분이 아쉬웠어요”라고 한 참여자가 의견을 말했습니다.강한 울림이 있는 답변이었습니다.꽃을 좋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미스 럼피우스(앨리스)가 하는 행동은 ‘당연히’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울림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몇 년 동안 학당에서 다양한 책으로 독서토론을 진행하면서 다름을 받아들이는 힘은 커졌다고 믿었는데,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언제나 고정관념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귀를 열어두어야겠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