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로 가보는 세계여행 여덟 번째 여정은 포르투갈의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와 함께 했다.포르투갈은 스페인과 함께 이베리아반도의 끝에 자리하고 있고 근래 많은 여행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핫한 곳이라 신비감과 동경심으로 주목하고 있는 나라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가 굳이 포르투갈의 어느 도시를 상정한다기보다 현대를 사는 인간 세상 어느 곳이라도 ‘보이는 것을 보지 않는’심안(心眼)이 먼 사람들의 도시라고 상상하게 된다.
보고도 못 본 척 외면했던 이웃의 고통과 함께하는 공감과 연대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독서 여행이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으며 결코 낭만적인 서정을 느끼거나 영혼의 심급을 울리는 명문장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인간으로서 봐야 하는 것들을 짐짓 못 본 척 외면하며 살아온 자신을 질타하는 사라마구의 묘사가 죽비처럼 반쯤 졸던 내 어깨를 내리치는 각성의 시간이 되었다.할(喝)!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