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 1순위 크리에이터의 조건 |
거리에서 마주한 일월오봉도
거리를 걷다 보면, 흥미로운 장면을 보곤 합니다. 길거리에서 느닷없이 일월오봉도와 마주쳤습니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는 하늘과 산, 바다와 숲을 그린 그림입니다. 하늘에는 흰 달과 붉은 해가 좌우로 나뉘어 둥그렇게 떠 있고, 그 아래로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산 아래로 격랑을 일으키며 출렁이는 파도가 나타나고, 화면의 좌우 양쪽 끝으로는 붉은 몸통을 드러낸 무성한 소나무가 짝을 이루며 서 있습니다.
그걸 담장에 그릴 수 있는 발상, 너무 신선합니다. 주차장에 밝은 색채로 그린 그림은 어떻구요. 이곳에 매일 주차를 하는 사람들은 이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예술이 일상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삼청동 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길과 눈길 모두를 잡는 역할을 합니다. 힙한 곳을 만드는 건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 예술을 입히고, 남다른 발상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
| |
|
|
|
이미지로 지식을 흡수하는 세대
영상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기존의 대형 방송사가 아니라 1인 미디어 유튜버라도 자신만의 콘셉트와 장르만 구축할 수 있다면, 굳이 방송사에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70년대 경제성장기가 모두에게 기회였듯이 지금은 1인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00년 초반에 닷컴 열풍으로 지금의 네이버, 넥슨 같은 포털, 게임회사들이 탄생했듯이 메타버스 시대에는 또 어떤 산업이 각광 받을까요? 그에 맞는 재능은 어떤 것일까요?
그때도 그랬듯이 여전히 기획력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산업에 이어 이제는 온라인 콘텐츠 산업이 뜹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상상력과 창의력입니다. 이제 아이들이 싫어하는 책 대신에 그림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책은 여전히 콘텐츠의 보고이지만, 새로운 세대는 검색도 유튜브에서 합니다. 텍스트에서 이미지의 시대로 완전히 전환되었습니다. 영상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흡수하는 아이들의 세계를 어른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
|
|
|
예술적 감각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데 예술만한 것도 없습니다. 흔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예술이라고 합니다. 문학, 영화, 드라마가 그렇습니다. 한때 아이들의 장래희망 1순위였던 건물주를 제친 직업이 유튜버입니다. 요즘에는 웹툰 작가, 웹소설 작가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을 우리는 크리에이터라 말합니다. 이제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문학이 아니라 넷플릭스로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꽉 막힌 의사와 검사가 아니라 자유로운 예술가와 교양인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예술적 감각을 가진 전문직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창의력 가득한 CEO와 크리에이터, 상상력 가득한 공무원과 정치인을 만들고 싶습니다. 숭례문학당은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응원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격려합니다. 🎨
|
|
|
|
|
누구(who)와 함께(with)가 중요하다
‘함께’의 정신으로 뭉칩니다. 공동구매처럼 함께 구매할 때 소비자의 힘은 커집니다. 더 저렴하거나 더 품질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웃 주민의 상품이나 서비스는 더 믿을 수 있습니다. 신뢰 비용때문에 소모되는 사회적 가치가 엄청납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서 생기는 신뢰 비용은 우리가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거의 발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함께’의 가치를 실현하려 합니다. 우선 자신을 위한 함께부터 시작합니다. 남을 돕는 데까지 가기 전에 우선 자신을 돕는 일에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우선 여행상품이 그렇습니다. 원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함께 가는 건 고통입니다. 원치도 않는 쇼핑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가 출혈 경쟁에 더 이상 동원되고 싶지 않습니다. 공정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여행도 사실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where가 아니라 with의 시대입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what이 아니라 who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과 함께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그런 사람입니다. 체로 걸러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 바로 숭례문학당입니다.
|
| |
|
|
3-4월 모임/강좌 안내합니다
“책 읽었다고 지혜자가 되는 게 아니야.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 서문부터 끝까지 읽고 ‘몇 월 며칠 독파’라고 쓰는 사람이에요(웃음). 대개는 앞에는 줄 치고 뒤에는 다 새 책이지. 90%의 독자가 중도 포기해요. 오죽하면 끝까지 읽으면 돈 주는 테스트를 해도, 통과한 사람이 없었답니다. 그게 정상이에요. 책을 재미로 읽지, 의무로 읽나?
컴퓨터의 브라우저는 새싹을 뜻하는 말이에요. 짐승이 새싹 뜯어 먹듯 독서 하면 됩니다. 재미없으면 덮고 느끼면 밑줄 치는 거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두꺼워도 세 번을 읽었어요. 그걸 읽고 글을 썼죠. 그런데 대부분의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이 없어요. 다 중간을 보죠. 의무적으로 연애해서 잘되는 거 봤어요? 책도 그래요. 만남이고 기회고 우연이죠.”
📌 이어령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우리 시대 지성인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전체 보기)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