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
(…) 수많은 정보가 쉴 새 없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림책은 다르다. 예를 들어, 남극에 뚫린 구멍 그림을 들여다보면서 독자는 책을 넘기기 전에 개입할 수 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나는 그 그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고 몇몇 대목은 어린 동거인에게도 공유했다.
“세상에서 가장 추운 북극과 남극에서는 얼음이 녹아서 정말 이렇게 구멍이 뚫리고 있어. 그런데, 남극에는 펭귄이 살지 북극곰은 살지 않는단다.”
이것은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의 영상 콘텐츠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진이나 그림이 그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와도 겹친다. 한 컷의 사진, 한 장의 그림은 수많은 이미지가 쉴 새 없이 나열되는 동영상과 달리 창작자와 수용자 사이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그 긴장 속의 상호 작용 속에서 양쪽 모두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드러낸다. (이게 바로 ‘예술’ 아닐까?)
요즘 그림책은 어린이만이 아니라 어른도 읽는 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그림책을 즐겨 볼수록, 나아가서 어린이와 더불어 어른의 마음도 흔들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 많이 나올수록 세상을 둘러싼 해석은 훨씬 더 풍부해지리라 확신한다.
- 강양구 (지식 큐레이터, <기획회의> 편집위원)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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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지은이를 먼저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을 썼느냐보다 때로 누가 썼느냐가 더 중요한 법이니까. 왜 썼느냐도 당연히 따라나오니까. 문학연구자. 여성들이 글을 쓰며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분석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자서전, 회고록, 일기, 편지, 기행문, 연설문, 소설, 대담 등 다양한 양식의 자기서사에 주목하고 있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2018)을 엮었고,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공저, 2018),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공저, 2019),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2020), 『여성, 정치를 하다』(2021), 『변신하는 여자들』(2022)을 썼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아시아 근대문학과 여성 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일, 공부, 글쓰기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모아 널리 전하고자 한다. 이쯤되면, 여성 글쓰기 전문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버지니아 울프, 박경리, 프리다 칼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에밀리 브론테, 수전 손택. 25명의 여성들은 겉으로 보면 모두 다르다. 태어난 시기도, 살았던 장소도, 쓴 글의 성격도 모두 제각각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좋은 책을 많이 읽고 필사적으로 글쓰기에 매달렸다는 것. 취미로 글을 쓴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여성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억압, 여성의 글은 허영에 들뜬 취미에 불과하다는 무시가 팽배한 세상에 맞섰다. 가장 나다운 나로 살기 위하여 끊임없이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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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서양철학사> 강좌를 시작하며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철학 이론을 공부하는 동안 우리는 철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철학과 사유는 같은 것이기에 이론 공부를 하고 사색을 하는 동안 우리 자신의 견해를 확립하게 됩니다. 자신의 견해를 정립한다는 것은 살면서 숱하게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과 사건 앞에서 지금의 관점과 결정이 훗날에도 여전히 유용하거나 좀 더 바람직한 방향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일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철학 고전을 응용하고 해석하는 수많은 책들을 마주하고 있고,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동일한 문제들을 보고 있습니다.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사유 할 수 있게 하는 철학의 힘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지나치게 사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철학으로 따분해지지 않게, 너무 피상적이거나 부족한 통찰로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경계하며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철학을 생각합니다.
첫 걸음은 <러셀 서양철학사>입니다. 철학을 처음 시작할 때 ‘철학사’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가장 무난한 방법이라는 데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듯이 먼저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철학에는 점진적인 발전과정이 아닌 서로 다른 철학이 존재할 뿐이지만 사조의 흐름을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 또 그 과정에서 흥미를 끄는 학파나 학자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의 의미가 큽니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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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으로 토론하기
앞으로의 사회는 자신만의 견해(見解), 즉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이 더욱 필요한 시대입니다. 의견(意見, opinion)은 어떤 대상에 대해서 가지는 생각입니다. 칼럼은 견해나 의견을 피력하는 가장 짧고 보편적인 글입니다. 뉴스의 핵심을 풍자하거나 꼬집어서 문제점을 파헤쳐 독자에게 공감과 흥미를 주는 글입니다.
일반적인 기사에 비해 글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동시대의 사회와 삶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할 때 칼럼 읽기는 필수입니다. 칼럼은 특정한 사안에 대해 복합적인 시각을 가지게 합니다. 칼럼을 읽고, 선과 악은 물론이고 내 편과 네 편처럼 편 가르기 흑백 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사고 훈련이 필요합니다. 주어지는 읽기로 끝나지 않고, 토론하면서 다른 시선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사적인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생각을 어떻게 메시지로 만들어내는지, 그 메시지를 어떻게 조직하고 표현하는지를 깊이 읽고, 토론하고, 글쓰기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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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고흐> 필사하기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의 불행한 삶만큼이나 그들이 남긴 글과 그림은 오늘날 수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위로와 격려를 주고 있습니다. 니체의 힘이 넘치는 글을 읽으며, 우리는 삶의 의지를 다집니다. 자신의 강렬한 내면을 화면에 담아낸 고흐의 그림을 보며, 우리는 큰 위안을 얻습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우리 후대인에게 이토록 강렬한 에너지를 전해 줄 수 있었을까요? ‘고독’의 힘이 아닐까요. 불행한 삶을 살았어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그들의 고독한 의지와 용기가 이토록 위대한 작품을 남기게 했을 것입니다.
<니체와 고흐>는 명작과 명작의 만남이라는 콜라보 형식의 스페셜 에디션으로 꾸며진 책입니다. 니체의 잠언들을 삶, 아름다움, 지혜, 인간, 존재, 세상, 사색, 신앙, 예술가 등 10개 주제로 나누어 읽기 쉽게 정리하여, 고흐의 그림과 함께 보기 좋게 배치했습니다. 니체의 글과 고흐의 그림을 동시에 감상하며, 필사하고 단상을 써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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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감성 교육은 세계관 교육
우리는 그동안 예술을 오해했습니다. 그들만의 리그이거나 어렵고 난해한 것으로 지레 멀리했습니다. 이제 그 오래된 오해를 풀고, 예술이 우리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예술은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자 세상을 보게 하는 창이니까요.
기존의 예술 교육은 피아노나 그리기처럼 기술 중심으로 가르치고 배워왔습니다. 현대 사회는 고도로 진화된 세계입니다. 새로운 차원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술을 매개로 세상을 감각하고, 마음을 이야기하며, 사유하는 글쓰기로 체화하는 과정을 선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예술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에겐 창의력을 키우고, 사고력과 표현력을 무한 성장시키며, 나로부터 우리, 세상을 향해 자아가 확장되는 세계관 수업입니다. 성인들에겐 심미안을 키우고, 사람과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며, 예술이 대상이 아닌 내 마음에 있음을 통찰하는 인생관 수업입니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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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재단 <꿈, 피우다> 전시회 후기
향유(享有)의 사전적 의미는 ‘누리어 가짐’이다. 즐기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예술교육 리더(이하,예교리) 수업을 들으며 내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마음가짐이었다. 머리가 아닌 직관으로 감상하는 법이 우선되어야 했다. 수업이 회차를 거듭하며 긴장이 풀리자 조금씩 마음이 유연해짐을 느낀다. 그림을 보고 쓰고 외운 적은 있어도 보고 쓰고 눈물 흘린 적은 없었던 내게 매 차시의 수업은 감동이다. 그 감동에 감사가 더해져 한 차시 수업이 하나의 미술관이 된다. 이렇게 기묘한 미술관이라니!
오늘은 매달 진행하는 예감클럽 작가 방문의 날이다. ‘떠나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처럼 일단 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고속버스에 올랐을 뿐인데 공항 가는 기분처럼 한껏 들뜬다. 그러고 보니 ‘집을 나서서 미술관까지 닿는 여정 또한 예술 향유의 일부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간만에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서울 한복판을 걸어 한국미술재단에 이른다. 두근두근, 드디어 실물 영접이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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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 모임/강좌 일정 안내
“자연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자연의 시스템은 언제나 같은 속도로 순환한다. 싹은 마치 짧은 봄날이 영원하기라도 한 듯 서두르거나 갈팡질팡하지 않고 서서히 자라난다. 자연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각각에 필요한 시간만큼 지극한 공을 들인다. 마치 그 일이 다른 모든 것들을 지체시키는 유일한 목적이라도 되는 양.”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제 여름이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겨우내 춥기만 했던 계절을 생각하면 그래도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6-7월에 진행되는 모임/강좌 일정을 안내드립니다. 읽고, 토론하고, 쓰고, 예술을 즐기는 숭학당의 프로그램입니다. 상세 보기를 클릭하시면, 모임/강좌 리스트로 연결됩니다. 수시로 모임이 추가, 업데이트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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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급하게 돌아가고 숱한 정보가 난무할 때 속도를 늦추고,
다른 입장에서 생각하게 하는 능력을 준 것은 독서였다” - 버락 오바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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